이순신 장군과 요즘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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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과 요즘 공무원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2.2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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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이 충무공의 난중일기가 최근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완역본 난중일기가 여럿 있다. 그럼에도 난중일기 읽기는 그리 쉽지 않다. 나 역시 시작은 했으되 책 중간 어디에 마커가 있을 거다. 전시라 그런 탓도 있겠지만, 난중일기는 대체로 우울하고 답답하고 불편하다. 그 중 기억나는 셋만 얘기하련다.

장군은 자주 아팠다. 요즘 같으면, "몸살로 출근하지 못하고 종일 앓아누웠다" 정도일까? 근데 횟수가 장난 아니다. 또한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장군은 많은 이들을 미워했다. 비난하는 부분도 많다. 누구는 게으르고 또 누구는 아첨을 좋아하고, 무능하고.... 장군이 옳겠지 하면서도 늘 불편하다. 물론 칭찬하는 부분 왜 없겠는가마는.

마지막으로 장군은 술을 무척 좋아했다. 자주 마셨고 마시면 폭음을 했다. 전쟁 중임에도. 영웅은 다 그런가, 요즘 공무원들처럼 말이다. 아니면 불행하고 우울한 시대라서 그랬을까? 그처럼 취하고 싶은 날이다. 허나 나는 술맛을 잊은지 오래다.

오늘 충무공의 기일이다. 공이 그토록 좋아하셨던 술 한 잔 올린다. 즐겨 드시라.

2013년 12월 21일 묘당도 충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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