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400여 년 전 그는 죽었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의 끄트머리에서. 계급이 해군 대장이나 되었지만, 손톱 크기보다 작은 적 실탄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어떤 장치도 없었나 봅니다. 죽어서 우의정, 좌의정도 되고 영의정도 되었습니다. 백일장도 치렀습니다. 전국에 그를 추모하는 사당이 생기고 매년 두 차례 탄신제를 지내고 순국제를 올리지만 그는 영원한 과거일 뿐입니다. 더욱이 요즘 같은 진보의 시대에 언감생심 말이나 꺼내겠습니까?
그의 이름은 이순신입니다. 1545년에 태어나서 임진왜란이 끝나는 1598년 11월 19일(음력)에 죽습니다. 그를 태운 상여는 마지막 수군 본영이었던 이곳 고금도에서 육로를 통해 아산까지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남도 사람들의 조문을 받으며. 매년 이날이면 여기서 가차운 지역 고관, 유지들 그리고 뱃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무려 400여년 동안.
왜란 발발 420년이 되는 올 임진년도 이제 이틀을 남겼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2 임진년 12월 30일 고금도 충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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