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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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보는구나"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2.3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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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충무사 425주기 충무공 순국대제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425년 전 오늘, 그가 너장 욱에 쓰러졌다. 죽으면서 자기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유언했다. 숨긴다고 감춰질 일인가? 어쨌거나 적들 몰래 죽어 전쟁을 끝낸 사람. 이순신은 죽어서 고금도로 돌아왔다.

오늘 묘당도 충무사 중문이 열렸다. 제단에 올린 돼지, 생선, 무, 밤, 대추, 미나리 등 하나같이 날것뿐이다. 후손들의 정성을 맛나게 잡수라고 열었던 중문으로 모냥 빠진 아그들은 그리로 들어가고 또 나온다.

순국제 아니고 순국대제다. 뭐든 커야 좋은 거겠지. 날이 찬 까닭에 연로한 현직 벼슬아치는 오지 않았다. 다만 구실아치들만 거만하거나 분주하거나 애쓴다. 순국대제를 축하한다니 이 또한 어지럽다. 전쟁이 다 끝났으니 축하할 만한가? 영화 ‘노량’에서 이순신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하나같이 전쟁 이후만을 바라보는구나.”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젯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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