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모도 산책
상태바
청산 모도 산책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4.01.19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인구라야 몇 안 되는 모도에 공무원이 다섯이나 된다. 교사, 간호사, 행정공무원 둘에, 우체부까지 완도읍에서 오후에 모도 들어가면 다음날 아침에야 나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유배지가 될 수 있다. 거기 사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지난 가을에 다녀온 뒤 어제 다시 갔다가 아침 선창에 배 닿는 것을 보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뛰어 배를 탔다. 그와 쓸쓸한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랄까. 일년 만 더 살아보자는 그였다. 일출 보러 새벽에 나왔다가 쬐깐한 볕뉘도 못 보고 동네만 한 바꾸 돌고 왔다. 물 탱크 아랫쪽 동네 맨 윗집이었다. 버려지고 헐린 집이었으나 귀퉁이만 남아 숙명인듯 바다를 향했다. 모도의 봄을 보고싶지만 차마 봄 되면 오겠다 할 수 없었다. 

2011년 1월 19일 완도 모도 동리

Tag
#모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