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모도 동리 옛 초등학교 폐교지. 쓸쓸함만이 텅빈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모 선교단체가 학교를 접수해서 세운 음악실 옥상 위 십자가 위세가 대단하다. 무성한 화단 풀숲 사이로 동상이 줄을 섰는데 무슨 효자와 충무공과 이승복이 있고 한쪽에는 횃불 든 어린이가 추운 날씨에 반바지 차림에 떨고 있다. 근데 잘 보니 충무공과 이승복이 같은 반열로 섰다. 두 분 다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영웅인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야 굳이 말이 필요없겠지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한 마디로 목숨은 잃었지만 영원한 반공계의 대부요, 살아있는 영웅이었다. 안 죽고 살았다면 지금쯤 할아버지가 되었을까. 국회의원이라도 되었을까. 두 영웅이 나란히 계시니 새삼스럽다.
2011년 1월 19일 대모도 동리 폐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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