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혼자 사는 내가 여럿이 살면 좋았겠다 생각하는 딱 하나의 경우는 오일장 엄마들을 보면서다. 저 분들과 오지게 반가운 단골 삼어 저 맛난 것들 장마다 사다가 식구들과 함께 묵고잪어서다. 이분은 완도장터 고참에 드는 '반지락녀'다. 주 품목이 반지락 깐거와 굴, 요즘은 은행이나 밤 깐거를 구워서 팔기도 한다. 국화빵도 하고 온갖 나물을 취급한다. 나랑 같이 풍물패를 했는데 엄마는 스님 역할이고 나는 장구를 쳤다. 오늘 그러신다. 내 폼이 젤로 멋졌단다. 언제 한번 붙어보잔다. 그란디 어쩌리. 나는 어깨 하나를 못 쓰고, 엄마는 무릎이 맛이 갔는디. 이제 모두 헛된 꿈이다.
2013년 2월 5일 완도 설 대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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