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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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가 깨어난다!
  • 박정순 기자
  • 승인 2020.1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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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을, 교육청, 지자체, 활동가가 함께하는 학교포럼-

 

해남의 작은 마을 북일면이 학교 소멸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 관련 공동체가 체계적, 전문적인 자치 형태를 갖추고 「마을과 학교의 연대! 행정과 교육청의 협치! 학부모와 선생님의 만남!」이란 구호 아래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의 농어촌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북일면의 특징은 주민자치와 교육자치의 의식 아래 다양한 지역 공동체가 연대와 협력하면서 참여하는 형태로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남 북일은 해남에서도 인구수 2000여명의 가장 작은 면으로 면 내에는 북일초와 두륜중학교가 있다. 북일초는 2022년이면 100년이 되는 역사가 깊은 학교이며 전국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될 만큼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하지만 북일초(23명)와 두륜중(25명)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학교 소멸과 함께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상태다.

이에 지난 해 부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상생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필요성을 절감하고 다양한 논의와 시도들을 해 오다가, 올해에는 북일초와 두륜중 학부모회, 북일초와 두륜중 사과꽃 도서관 추진위, 북일면사무소 등 지역 관계자들 외에 교육지원청 장학사-학교 교사-해남군 공무원-지역민-공동체 지원 활동가가 결합한 행안부 자치와 혁신 ‘돌멩이와 풀뿌리학교’팀이 구성되어 지원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해남군에서도 주민자치제 실현을 위한 면단위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치 의식을 일깨우고 있고, 해남교육지원청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한 지역 교육자치를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면서 북일면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해남 북일의 교육-주민자치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11월 10일(화), ‘해남 북일초와 두륜중을 사랑하는 학교포럼’이라는 주제로 북일초 소나무 숲에서 열렸다. 북일초 어린이들의 탈춤 공연으로 시작된 포럼은 1부에서 미래 학교 소멸의 사전 대비를 위한 북일초와 두륜중학교 통합에 대한 의견 나눔의 시간으로, 2부에서는 학부모와 지역민이 바라고 원하는 학교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3부에서는 사과꽃 도서관 크라우드 펀딩 안내로 이루어졌다. 포럼 발제와 토론자는 초·중학생, 학교 선생님, 학부모회, 마을 이장님이 나서 마을과 함께 상생할 학교 상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 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초·중통합 운영학교를 원했고, 마을 이장단 대표는 마을에 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앞으로 학교와 협력하면서 지역을 살려나가겠다는 다짐을 말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초중통합학교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면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청소년 시설을 요구했다. 학교와 마을의 자발적인 포럼을 지켜 본 해남교육장과 초중학교장, 북일면장은 이러한 논의가 계속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면서 토론 내용들을 존중하고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으며, 전남도교육청 김유동 혁신담당 장학관과 전남교육정책연구소 박성근 선생님도 함께 하여 도움말을 주면서 격려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해남 북일의 변화들은 학교와 지역민이 마을 교육 의제를 스스로 발굴하여 대안을 마련하고, 이에 행정 기관이 지원하는 교육과 주민자치의 수준 높은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남 농어촌에 주는 시사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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