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1미터, 허리 5.4미터, 나이 600살. 군청 느티나무. 완도군 대표 나무. 관리자는 군내리 이장.”
완도군청 주차장 한 켠에 있는 이 놈은 긴 세월 동안 완도군 공무원과 주민들 모두를 지켜왔을 터. 그들의 눈물과 웃음도 다 보았을 것. 머리띠 질끈 동여맸던 이들과 함께 울었을 지도. 어쩌면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또 임진왜란 등 큰 비극도 기억할랑가 몰라.
나목으로 겨울 나드마 인자 놈이 풀한 옷으로 갈어 입었다. 곱다. 생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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