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지 르네상스의 중심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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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지 르네상스의 중심 팽나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04.1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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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 개발은 바다 매립의 역사다. 매립지 위에 도로도, 식당도, 카페도, 너도 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비석지의 쇠락은 불가피했을 터. 좁은 골목과 계단, 폐가, 길고양이, 점집, 노인들... 지금까지 비석지의 낡은 이미지들이다.

완도의 대표적 구도심 완도읍 용암리가 요즘 비석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도로가 넓어졌고 중간중간 주차장도 생겼다. 높다란 옹벽에 그려진 그림도 멋지다. 자동차 진입로에, 보행자를 위한 데크도 새로 생겼다. 심지어 옥외 엘리베이터까지, 우와. 이제 문화만 있으면 안성맞춤이겄다.

비석지 중심에 있는 큰 팽나무가 보호수일 것 같은데 안내 표지판 하나 없다. 놈의 나이를 모르겠다. 좁은 도로가 불편했을 텐데도 용케도 살아 남았다. 일방통행식 개발에서 저만치 밀려나 마을 스피커 설치대 신세로 전락한 팽나무가 완도항 개발을 조용히 내려다보았을 거다. 백년 동안이나.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겠다니 반갑다.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만들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과 함께 그곳 사람들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버리지 말고 문화 상품으로 다듬어 가면 좋겠다. 팽나무와 비석지와 관련된 스토리를 발굴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오아시스로 리메이크하는 일이 비석지 르네상스의 시작이면 좋겠다. #용암리 #비석지 #비석거리 #팽나무 #느릅나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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