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덕나무/대극과
어떤 제도와 문화가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면 거기 땅에 맞게 변하게 마련이다. 중국, 한국, 일본이 같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지만 특성은 각기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유교적 전통은 넓고도 깊다. 나무 이름까지 '예덕'이다. 식물이 예절과 덕성을 갖췄다니. 예덕나무는 암수가 딴그루인데 여기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예덕나무는 마을 근처나 야산 등 어디라도 잘 자란다. 그런데 대부분 수나무일 뿐 암꽃이 드물다. 우리 사회의 오랜 적폐인 남아선호 풍조까지 이 나무가 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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