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것은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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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것은 민심이다
  • 이주원 기자
  • 승인 2021.08.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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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굿모닝완도 편집부국장)

옛날에 “왕도”라는 섬나라가 있었다. 옆에는 더 큰 나라 “금고”라는 나라도 있었다. 서로 평화롭게 살면서 공동의 적은 힘을 합쳐 대처하며 형제의 나라처럼 우애 있게 살아갔다. “왕도와 금고”에는 역사와 문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교류하며 부흥의 시대를 이루었다.

백성들 사이에 두 나라를 합쳐서 더 크게 만들어 세상을 통일하자는 여론이 비등하여 새로운 왕을 뽑게 되었다. 왕이 되고자 여러 사람이 움직였다. 공정과 정의를 주장하는 공익을 위한 후보, 술 밥을 잘 사주고 돈 많은 후보, 명예욕과 사익을 추구 하는 후보, 현란한 정책과 공약을 남발하며 말 잘하는 후보, 나라에서 높은 관료를 지낸 후보 등 왕이 되고자 하는 각양각색의 후보들이 있었다. 왕을 되고자 하는 후보들은 백성의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였다.

바닷가에서 먹을 것을 찾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가 팔아 어렵게 살아가는 나무꾼이 있었다. 나무꾼은 모든 동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동네 사람들과 항상 동고동락을 함께 해오던 인물이었다, 그리하여 주위의 추천으로 나무꾼도 왕 후보로 입후보하게 되었다.

그런데 왕을 뽑을 시기에 큰 질병대란이 발생하였다. 의료 기술이 부족하던 때라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다 죽게 생겼는데 자기부터 살기 위해 다 도망가기 바빴다. 나무꾼은 도망 갈 때도 없었고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동네 사람들과 생사를 함께 하는 것뿐이었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은 자기 살기 바빠 사라지고 없었다. 아픈 동네 사람들 모아서 죽 끓여 밥 먹이고 옷가지 빨아서 입히고 따뜻한 잠자리 마련하려 편히 지낼 수 있게 한 나무꾼이 결국 왕이 되었다.

지도자는 백성이라는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다. 민심을 읽지 못하면 지도자가 타고 있는 배는 뒤집힌다. 민심의 바다에서 전복되는 자리가 지도자의 위치다. 권위주의적인 관료의식에 물들면 부정부패가 만연한다. 민심이 들끓으면 결국 사고가 터지고 낙마하는 이치가 진리이다. 위의 나무꾼처럼 동네 형같이 소탈하며, 동네사람과 살을 맞대고 호흡하며 지혜를 얻어내고 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다. 현장에 답이 있다. 민심을 읽는 현장 행보에서 지도자가 제시할 올바른 정책과 진일보한 나아갈 방향이 수립되는 것이다. 머리로만 정책을 만들지 말고 따뜻한 가슴이 현장에 녹아들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라는 것이 별 게 아니다. 지도자가 국민들의 의, 식, 주를 잘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 군민들이 올바르고 정의롭고 공정한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며 열어 주는 것이다. 현실 정치를 쇼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 9단이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 이미 다 알고 있다. 국민을 우습게 알지 말라. 요즘은 돈 받고도 안 찍어주는 시절이다. 높고도 높은 하늘과 깊고도 깊은 바다에 경외심을 갖듯이 민심에 항상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민심이다. 민심을 읽지 못한 자 절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요즘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라 언론사들이 온통 요란하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에선 이낙연 후보가 대통령 후보 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올 초 박근혜, 이명박 사면 발언에 여론이 떨어져서 고전 중이다. 바로 이것이 민심을 알지 못한 큰 패착이었다. 이렇듯 하루 아침에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섰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바닥 민심을 잘 읽고 대처 하는 자가 내년에 지도자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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