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글 문서는 ‘고금비전체’로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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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글 문서는 ‘고금비전체’로 써봐요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12.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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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비전한글학교, 한글 서체(폰트) 개발해 무료 보급
고금비전한글학교 학습자들이 지난 10월 26일 교실에서 폰트 연습지에 글씨를 쓰고 있다. 
고금비전체
고금비전체

[굿모닝완도=이수정 기자] 만학으로 한글을 배우는 고금도 한글학교 학생의 글씨가 컴퓨터 폰트로 개발돼 화제다.

고금도와 조약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10여년 동안 한글 공부를 지속해왔던 고금비전한글학교가 이번에 ‘고금비전체’를 세상에 내놓고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고금비전체 글씨의 주인공은 고금면 주민 A씨(50세, 여)로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어려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처음 한글학교에 입학한 이래 하루도 결석하지 않은 성실한 학습자로 글씨가 폰트 개발에 필요한 기준에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워 70대 1의 경쟁을 이기고 올해 고금비전한글학교를 대표하는 글씨로 선정됐다.

조약도와 고금도 70여 성인문해 학습자 중에서 가장 예쁜 글자체로 선정된 A씨는 자신의 글씨가 컴퓨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고금비전한글학교의 한글서체(폰트) 개발 사업은 올 한 해 코로나19로 소풍이나 체험학습을 할 수 없어 기획했던 사업으로 70여 학습자들이 참여했으나 재정 여건 상 한 명을 선정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습자들의 서체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금비전한글학교는 2011년 이홍길 선생이 설립해 시작한 성인문해교육 기관으로 고금면 본교를 비롯해 항동분교, 약산 가래분교 등지에서 약 70여 학습자가 매주 두 차례 6시간을 한글과 그림그리기 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금비전한글학교는 지난해(2020년) 연말 고금도와 조약도 성인문해 학습자들의 시화집 “할 말은 태산 같으나”를 발간해 지역사회로부터 따뜻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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