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도 동국진체, 과연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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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도 동국진체, 과연 어디까지 왔나?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1.12.2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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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 이광사 기념 서맥전에 전국에서 75명 작가들 참여
신지문화센터에서 2층 전시실서 25일까지 전시
이일권 작가의 작품 "원교 이광사 선생의 '서결' 문구"

 

[굿모닝완도=이수정 기자] 신지도로 유배 와서 생을 마감한 원교 이광사 선생을 기념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원교 이광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원교 이광사 서맥전(書脈展)’이 지난 20일부터 완도 신지문화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총 75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3번째 서맥전은 다양한 현대 서예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목하 정지원 이사장(원교이광사 기념사업회)은 “원교 선생께서 작품을 보신다면 뭐라 평하실까 생각하면서 선생의 마음자리 곁으로 다가간다”고 서맥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목하 정지원 이사장은 원교 이광사 그리고 서맥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원교가 완성했다는 동국진체의 특징을 정리해주신다면?

“완당이 완력으로 썼다면 원교는 붓 끝에 힘을 빼고 글을 썼다. 그래서 처음과 끝이 고루 힘이 들어가면서 자연의 이치를 최대한 불어넣는다. 그래서 추사체는 글씨가 곧은 반면에 원교는 획이 구부러진다. 물 흐르듯이 휘어서 굿는 것이 특징이다. 대흥사 대웅보전 글씨처럼 직선으로 곧지 않고 흔들면서 흐르는 글씨를 많이 썼다. 어떤 경우는 한 획이 두세 번 물처럼 굽어서 흐르기도 한다. 초서를 쓸 때 폭을 넓게 잡고 더 크게 휘어서 쓰는 것이 동국진체의 흐름이다.”


전시되는 작품 중 가장 원교의 흐름에 부합하는 하나를 고른다면?

“한문 작품은 두드러진 작품이 없는데 이일권 작가의 한글 작품이 원교의 흐름에 가장 잘 맞는다. 이광사의 ‘서결’ 문구를 우리말로 번역한 표현이다.”


세 번째 맞는 서맥전의 의미는?

“여기 작가들은 각지에서 서예가의 어른들이다. 여기 출품한 작가들이 이광사를 모르고 작품을 썼을 수 없다. 그들과 관련된 분들을 열 명만 잡아도 700이 된다. 우리 서맥전으로 전국에서 700여 명이 이광사를 알고 기억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전국 대가들의 서풍을 이번 서맥전이 아니면 어디서 보겠는가? 서맥전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지속되는 코로나와 겨울 추위로 움츠려든 답답함을 원교의 후예들이 신지도에서 풍기는 묵향에 취하고, 그들이 쓴 선인들의 지혜를 담은 말씀에 눈과 귀를 떠보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토)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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