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꼽는 최고 명장면 “근룡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찾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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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꼽는 최고 명장면 “근룡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찾았을 때”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12.2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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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수 입후보 예정자 인터뷰: 신우철의 세 번째 도전 ①

오는 2022년 6월 예정된 제8회 지방선거에 완도군수로 입후보 예정인 분들로부터 완도군의 여러 문제들과 대안을 들어본다. 신우철 완도군수를 만났다(인터뷰&정리=박남수 발행인).


‘완도군수 하기 참 잘 했다’ 느꼈던 순간은?

신우철 완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어떤 한 가지보다는 소소한 것들을 추진하며 보람을 느꼈다. 특히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갔을 때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 결과적으로 잘 해결돼서 흡족하다. 상황이 어려우신 분들의 민원을 해결해드릴 때, 노후되고 깨끗하지 않은 곳을 새롭게 단장해서 주민들이 만족스러워 할 때, 농수축산업 분야에 다양한 지원을 해서 특산물 가격이 오르거나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 보탬이 돼 주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리고 평소에 제안해왔던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을 연계한 해양관광 거점 도시 육성 등 완도의 여건에 가장 알맞은 사업들을 추진하게 됐을 때와 국립난대수목원, 완도~고흥 간 해안관광도로 국도 승격 등 우리 지역에 오래된 현안 사업을 국회나 중앙정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해결됐을 때 군수로서 완도 발전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람들이 부인을 참 좋아한다. 소개해 달라

아내는 8남매의 장남인 나에게 시집 와 큰며느리로서, 정치인의 아내로서 고생을 많이 했다. 서울에서 줄곧 살다가 바닷가 마을로 시집와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을 테고 또 장남 며느리로서 동생들을 결혼시키고 부모님을 모셨으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 것이다.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김 포자 배양을 한 10년 정도 했다. 매일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무릎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하게 됐고 그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나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힘들 때마다 아내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사무관 승진 시험을 준비할 때 산속에서 공부했는데 눈이 많이 오던 어느 날, 아내는 내가 필요한 것들을 다 챙겨서 눈길을 걸어왔던 적이 있었다.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그날은 춥고 눈물 나는 날이었다. 어렵게 시험에 합격했을 때 얼마나 기쁜 지 둘이 방에서 방방 뛰며 좋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내는 항상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어렵고 힘든 순간이 참 많았는데 그 길을 함께 헤쳐 나가면서 늘 인내하고 나한테 모든 걸 맞춰주려고 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컸다. 정치인의 아내로 쌓은 내공과 아내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늘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아내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완도군 공직자들의 장점과 단점은?

참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 군 공직자들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며 군민의 공복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2년이 넘어가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발열 체크소, 도서 지역 입도 통제, 이동 멈춤 운동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방역 활동을 묵묵히 수행하며 군민의 안전을 사수하는 데 첨병 역할을 다해 주었다.

그리고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완도~고흥 간 국도 승격,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 해양관광 거점 도시 육성, 어촌뉴딜300 및 도시재생 사업 등 현안 사업이 공직자들 노력 덕분에 민선6, 7기에 군정 발전을 견인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여 불편함을 겪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바라는 게 있다면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거나 시간이 없어 자기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 같다. 일과 삶에 균형이 있는 ‘워라벨’이 지켜질 수 있도록 앞으로 직원들이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신우철 군수가 근룡호 실종자 수색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쌍끌이 대형 저인망 어선을 이용해 근룡호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군수를 감동시킨 최고의 명장면은?

지난 2018년 2월 28일,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통발 어선 근룡호(7.9톤)가 전복되어 안타깝게도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때 우리 군은 해양경찰서와 협력하여 실종자 수색, 실종자 가족 지원, 사고 선박 수습 등 분야별 지원 팀을 꾸렸다. 특히 실종자 가족 지원팀에서는 가족별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숙소 및 식사 해결은 물론 매일 전화와 방문을 통해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해결하는 데 힘썼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무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편의 제공은 물론 실종자 가족 중 한 사람이 대상포진에 걸려 힘들어 할 때 공무원이 직접 집에서 전복죽을 끓여서 가져다주고, 병원에서 치료 받게까지 해주었다는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슬픔을 추스르지도 못 했을 텐데 군수실을 찾아왔다.

그러면서 “요즘 이런 공무원이 어디 있느냐, 공무원들의 세심한 배려와 진정성 있는 태도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왜 내 가족들을 찾지 못 했느냐”라며 원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군 공직자들이 참 고맙고 마음이 뭉클했다.


임기 중 성과는?

민선 6기를 뒤돌아보면 우리 완도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먼저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무려 94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600억 원의 수출 계약 체결, 3,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 오며 성공적인 박람회로 기록됐다.

청정바다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 군을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로 선포하였으며(2015년),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 선정(2017년), 가고 싶은 섬 가꾸기(소안도, 생일도) 선정, 노화~소안 간 1차 구간 완공(2017년), 연근해 조업선단을 유치했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전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동군수실을 운영하였고, 완도자연그대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민선 6, 7기에 총 234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총 6,98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여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선 7기에는 우리 군은 미래 백년 먹거리 산업인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산업 부문에 1천여억 원 예산을 확보하여 지난 3월 해양치유센터를 착공하고 5월에는 해양기후치유센터를 준공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는 올해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민간 투자 분야는 호텔, 리조트 건립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해 치유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국 최대 해조류와 전복 생산지의 강점을 살려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자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를 착공하였고, 해조류 활성 소재 인증·생산시설과 유효성 소재 실증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3만 명의 고용 창출과 약 4조원의 소득을 창출하여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난대림을 보유한 우리 군이 작년 12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성공했다. 완도수목원 400ha 면적에 1,9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5개 권역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완도를 산림치유의 명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SOC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완도~고흥 간 해안관광도로 국도 승격이 확정되었다. 국도 승격에 따라 약산과 금일, 금일과 금당, 고흥을 잇는 연륙교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되었으며 사업 완료 시 교통편의 증진과 영남권과의 접근이 수월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방문해 관광 및 경제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에는 국도 77호선 고금 상정~청용 구간 선형개선 사업이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사업에 반영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해부터 5년간 41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지역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어촌뉴딜300 사업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1개소 선정, 824억 원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며, 권역 단위 거점개발사업 4개 지구 350여억 원, 도시재생사업 12개 지구 450여억 원 등 지역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사업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전남도민체전, 2024 생활체육대축전과 전남 장애인 체육대회를 유치했다. 2년간의 대회 개최로 3만여 명의 선수단과 응원단 방문으로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 ASC, ASC-MSC는 현재까지 전복 39개소, 해조류 11개소 등 세계 최다 인증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여 완도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수산물 수출물류센터가 준공되어 수출 전진기지가 마련되었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탄력을 받게 되었으며, 지난 11년 동안 폐쇄되었던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완도사무소도 다시 개소하여 농업인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 군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대내외에 인정받았으며, LPG 배관망 사업이 완료되어 3,991세대가 안전하고 저렴하게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도전 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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