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마음이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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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마음이어도 좋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10.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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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마을을 대표하는 선수 다섯이 한 팀을 이룬다. 특별한 연령제한은 없는 거 같다. 다섯이 일열로 섰는데 선수들 발목이 광목 끈으로 긴 장대 2개에 묶였다.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 100미터 앞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면 이긴다.

호흡이 잘 맞으면 두개 장대가 모두의 힘을 한 데 모아 더 강력한 추진력을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족쇄가 된다. 출발과 함께 꼬꾸라지는가 하면 한 발짝 걷기도 힘들다. 넘어지고 운동장에 드러눕는다. 연습을 많이 한 팀은 무서운 속도로 쏜살같이 달린다. 시종 "이렇게~~ 이렇게~~" 멘트를 수없이 반복하던 기획사 진행 감독도 흥미를 느꼈는지 한 마디 한다. "아 녜, 이 경기 쥑이네요"

비록 쓰러지고 넘어져도 웃음 잃지 않은 선수들과 그들에게 박수 아끼지 않은 고금도 사람들이 나는 좋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달리기가 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딴마음 먹은 선수조차 즐겁게 만드는 고금도 한마음 달리기, 참 멋지지 않은가? 2013년 10월 19일 고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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