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없는 해남 만들지 말자!" 그럼 진도와 완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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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없는 해남 만들지 말자!" 그럼 진도와 완도는?
  • 굿모닝완도
  • 승인 2024.01.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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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반대할 이유없다" 완도군수 주장에.... 윤재갑 후보, "잘 모르겠다"
윤재갑 예비후보의 출마선언문에 담긴 뜻
윤재갑 국회의원이 16일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완도 지역 지방의원들을 앞에 세우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재갑 국회의원이 16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마선언을 함께 지켜본 지방의원들은 완도 4명, 해남 8명이었다. 해남과 진도의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겉으로는 완도 지역 의원들 간 균열이 있어 보인다.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못한) 완도 지방의원(도의원, 군의원)이 5~7명은 되기 때문이다.

윤재갑 예비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농어업 혁명, 교통 혁명, 일자리 혁명 등 3대 혁명을 거론했다. 재선 국회의원이 어떻게 혁명을 하겠다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그것도 3개씩이나.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을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겠다”는 거창한 약속을 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을 어느 지역에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기회는 이미 마련돼 있다”고도 했으니 계산된 복안이 있고 계획도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궁금하다.

그런데 정작 윤재갑 후보는 3대 혁명보다는 박지원 예비후보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언급했다. 아니 깠다. 총 9쪽의 출마선언문에서 4쪽을 차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지원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의식한 듯 윤재갑 후보는 공격 모드를 취했다. 이번 선거에서 윤 후보의 네가티브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도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윤재갑 후보는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박지원 후보가 전두환을 찬양했고 훈장을 받은 사실, 안철수 등과 민주당을 탈당해 분열시킨 사실 등을 상세히 거론하고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윤재갑 후보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박지원 후보의 대북송금 관련한 위법 사실, 국정원장 재임시절 여러 문제들에 대해 고발하며 공정한 공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천결과에 대해서 승복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진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윤재갑 후보는 출마선언의 말미에 “헌정 이래 해남 출신 국회의원이 없는 시대를 또다시 만들어 군민께 좌절과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없다”며 ‘웅군’ 해남을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지금, 난립한 해남 출신 여러 민주당 후보들 때문에 지지가 분산되는 상황에서 윤재갑 후보 자신으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해남이 웅군(雄郡)이면 완도와 진도는 ‘삐비 껍딱’(卒郡)인가? 발등에 불이 떨어져 다급하다 한들 ‘국회의원 없는 해남을 만들지 말자’는 호소는 선을 넘은 몰염치로 보인다. 그럼 국회의원 없는 진도와 완도는 괜찮고 당연한 것인가? 윤 후보는 해남만의 국회의원인가?

신우철 완도군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우리 해역에 피해가 없고 우리 완도가 이를 반대할 이유 없다”고 지난 2년 동안 반복한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윤재갑 후보의 답변 첫 마디는 “신 군수가 뭐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였다. 최근 2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당론은 물론 대다수 국민 여론을 거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의 주장을 국회의원이 몰랐다면 그에게 과연 국회의원 자질이 있는가? 

윤재갑 후보는 “(완도군수가) 뭐라고 했는지 하나하나에 논평할 입장 아니다” “군대처럼 나를 따르라 할 수도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론에도 불구하고 개인 의견 가질 수 있다” 등 답변을 이어갔다.

자신의 지역구 군수조차 설득하지 못했고 감동 주지 못한 국회의원의 것으로 너무 구차한 답변 아닌가? 오염수 해양방류를 반대하기 위한 삭발, 단식, 규탄, 후쿠시마 현지방문 등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 몰랐는가?

지역 여론을 수렴해 이를 국정에 반영하라는 것이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의 엄중한 책임과 의무이다. 국회의원이 임기 4년 동안 27관왕을 하면 그걸 무엇에 쓸까? 자신이 목숨을 걸고 단식했던 이유를 지역의 군수가 무시하고 또 군수의 역주행을 애써 국회의원이 모른척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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