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국민 생존권 위협하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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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국민 생존권 위협하는 재앙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4.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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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전라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이철(전라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이철(전라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장)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윤대통령 방일 당시 스가 전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는 윤대통령의 발언이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수소폭발 원전 사고 이후, 손상된 원자로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된 냉각수와 외부에서 유입된 지하수로 인해 매일 140~170여 톤의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을 위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 내 마련된 저장공간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오는 6월~7월부터 약 30년에 걸쳐 해당 오염수를 해양 방류를 통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서는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선 물질은 안전 기준 이하로 희석해 방류하는 만큼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물 분자보다 크기가 작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정화과정을 거쳐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로 유전자 변형,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원전 오염수가 장기간 바다에 방류되게 될 경우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난 2월 열린 한국방재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오염수에 함유된 삼중수소가 4~5년 뒤 제주해역에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오염수 방류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이는 수산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국내 수산업계에 가늠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산물 소비가 70% 이상 줄어든 바 있고, 최근 실시한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민 80% 이상이 수산물을 먹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전라남도는 22년 말 기준 15,912가구가 어업을 영위하여 187만 톤, 3조 907억원의 수산물을 생산했다. 이는 전국 어가수의 37%, 생산량의 59%, 생산액의 38%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바다에서 수산물을 기르는 해면양식을 통한 수산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76%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향 완도는 9,156가구가 어업을 통해 64만톤, 1조 1520억원의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 대비 전복 70%, 미역 62%, 톳 41%를 생산할 정도로 수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만약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원전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된다면 해양자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우리 어업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받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수산업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는 현재 진형형이다. 최종 폐로가 될 때까지 오염수가 얼마나 더 방류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번 오염된 생태환경은 오염되기 시작하면 본래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에,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환경문제는 국경과 영해를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느 한 나라에서 발생한 문제라 하더라도 모든 나라, 모든 인간, 모든 생명에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는 인류와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본의 되돌릴 수 없는 범죄적 행위 시도를 멈추도록 범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국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

아울러 전라남도 또한 일본 오염수 방출 저지, 어업인과 연관 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 공조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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