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의 적들] 해양치유 가는 길의 흉물, 그대로 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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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치유의 적들] 해양치유 가는 길의 흉물, 그대로 둘 건가?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4.01.23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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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굿모닝완도 발행인)

완도 해양치유 관광의 원년이 밝았다. 완도군은 지난해 11월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하고 이 사업이 향후 100년 동안 완도 주민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했다.

완도군의 계획대로 올 한 해 1,000만 관광객이 신지도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조약도, 청산도, 보길도 등지를 찾으려면 완도군의 관문인 완도대교, 고금대교, 완도항만터미널, 화흥포 등을 통해 입도해야 한다. 그때 완도군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의 눈에 비칠 완도 경관 관리의 중요성은 실로 자명하다. 완도 상인들의 서비스, 주민들의 친절, 공무원들의 청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더해 도로, 항만, 다리, 섬 경관도 해양치유 프로그램 못지않게 치유의 섬 완도의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77호선 국도를 살펴보자.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통해 들어오는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겪게 될 사고의 위험은 늘고 있지만 도로 사정은 여전히 그대로다. 위험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
 

고금대교 옆에 오래돼 낡은 건어물 가게와 검문소가 있다. 흉물이거나 시대착오적 치안시설로 보인다. 
고금대교와 고금휴게소 사이, 가교리 우회도로 작업장 트럭과 장비들이 불법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통행하고 있다. 안전 요원조차 없어 사고를 부르고 있다. 

고금대교를 막 지나면 다리 입구에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조잡한 건어물 판매점과 검문 시설이 눈에 띈다. 관리를 포기한 듯 흉물로 방치돼 있다. 전쟁이라도 다시 일어난다면 필요한 시설물로 보인다. 이대로 둘 건가?

고금도로 더 들어오면 고금휴게소 바로 앞에서 우회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바위를 발파해 쌓은 돌을 트럭들이 어디론가 실어나른다. 그런데 평소 대형 트럭들의 중앙선 침범은 예사이고 안전요원도 없이 작업은 진행된다. 아직까지 사고 안 난 것이 이상할 정도다. 누구의 관리 책임인가?
 

완도에서 신지도로 향하는 완도교차로 옆 공공주차장에 한 수산업자 소유의 건설장비가 수년째 불법 적치돼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멀다. 

신지대교는 신지도 해양치유센터 가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그런데 완도교차로에서 신지대교 사이에 있는 두 군데 주차장이 참으로 가관이다. 먼저 만나는 주차장에는 도로포장에나 쓰일 것으로 보이는 건설장비(BCT) 10여 대가 수년째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완도군청 건설과는 “농공단지에 사무실이 있는 한 수산업자 소유”라며 최근에 치울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이 장비들 너머 숲속에는 어패류 양식장에서나 쓰일 법한 큰 정화탱크가 널부러져 있다. 주변 쓰레기는 덤이다.

신지대교 앞 너른 주차장 중앙엔 철제 콘테이너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완도군 한 사회단체 명의 ‘특산물 판매장’ 간판까지 버젓이 붙어있다. 그런데 최근 10여년 동안 그 판매장이 문을 연 경우를 누구도 본 적이 없다. 해당 단체가 창고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국도변 공공 주차장에 어떻게 창고 설치가 가능한가? 그 콘테이너 뒤로 횟집 수족관도 버려져 있다. 얼마 전 이곳 주차장은 한 건설업자가 아스팔트 폐기물을 불법으로 쌓아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대교 휴게소가 있다. 그런데 지금 그 휴게소가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어떤 것일까? 아주 급한 용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대부분 지나친다. 있는 것조차 모른다. 외부 간판으로 보면, 휴게소는 매점, 건어물 판매, 부동산 영업, 낚시장비 등을 파는 잡화점이다. 휴게소 뒤 넓은 공터엔 닭과 개 등 가축들도 자라고 텃밭조차 있다. 해양치유센터 신지도 입구 휴게소가 이 모양 이 꼴이다. 완도군 ‘자연 그대로’ 경관 자체다. 자랑할 만하다. 그 옆 문화관광해설 부스는 몇 년째 창고로 쓰인다. 완도판 공유지의 비극이다.

이 곳(신지대교 휴게소)은 완도항을 정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가 막힌, 유일한 포인트이지만 완도군은 이곳을 지금처럼 포기하고 방치했다. 이 휴게소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떻게 개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안목이 없다.
 

해남 남창(남창교)을 지나 달도 입구에 완도군 홍보 아치 옆 가축차량소독시설이 1,000만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치유 거점 시설인가?

완도군의 무개념 경관 관리의 절정은 완도의 첫 관문에 있다. 해남 남창에서 남창교를 막 지나면 달도 입구에 4차선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멋진 홍보 아치가 나온다. ‘건강의 섬’이라 쓰여있다. 그런데 아치 바로 앞에 가축차량소독시설이 있다. 경관 관리의 관점에서 ‘완도풀’을 외칠 만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앞으로 해양치유를 위해 완도를 방문할 1,000만 손님들에게 불가피하게 보여줄 필수 거점 치유시설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축제의 계절 5월이 되면 신지도 해양치유센터 뒤쪽 도로는 물론 완도군 전체 도로의 갓길 또는 일부 차선에 톳과 청각 등 해조류가 널려질텐데 이를 어쩔 것인가? 대책은 있는가? 이 또한 완도스럽게(wandoful) 냅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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